2008년 07월 24일
백미러
늦은 퇴근을 한다..
8차선 건널목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10시가 넘은 밤 시간 이지만 도로변엔 아직 차들이 많다..
신호등의 불이 파란색으로 들어 오고 난 건널목을 건넌다..
신호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지나가는 차들이 심심찮게 많다..
9시간을 땡볕 아래서 내가 와 시동을 걸어 주길 기다린 나의 93년식
엘란트라가 한적한 일방통행 도로변에 서 있다..
퇴근길 차안에 내 몸을 누이면 언제나 하루의 피로감이 내 온 몸을
감싼다..피로감을 떨치고 차의 시동을 건다..동시에 커다란 소리를
내며 라디오에서 타블로의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항상 같은 시간에 방송을 하고
있는 타블로의 방송을 접하는건 나의 일과가 되 버린지 오래다..
가끔 내 취향의 노래를 틀어 준다면 그 날은 하루의 피로를 싹 씻으며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는 운 좋은 날이 된다..그러나 오늘은 그냥 잡담으로
일관을 하고 있다.. 일방 통행길을 쭉 운전하며 오다가 신호등 신호에 걸려
잠깐 정차를 한다..뒤에 차 한 대가 라이트를 비추며 선다..내 시선은
백미러를 주시한다..백미러가 보여주는 영상은 2006년식 아반떼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는
신혼부부다..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마른 체격에 안경을 쓰고 있고 머리는 다소
헝클어진 상태다..눈은 가늘고 샤프한 외모를 하고 있다..노란 줄무늬 반팔티를 입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는 동그란 눈에 단발에 머리를 뒤로 묶고 있다..곤색 반팔티를
입고 있으며 수수한 오ㅣ모다..내가 그 들을 신혼 부부라고 생각한건 조수석에 여자가
안고 있는 8개월쯤 되어 보이는 아기 때문이다..두 남녀는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잼있는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남자는 아주 섬세하고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며
여자는 크게 표정을 짓고 잇몸을 다 드러내며 웃고 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내 눈은 더욱 두 남녀를 자세히 관찰하며 상상 속에 나를 대입해 본다..
내가 결혼을 한다면 그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행복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아니면 우울하게 무표정한 모습으로 대화가
없는 상황일까..????과연 행복함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행복이란게 있기나 한건가....일상의 소소한 얘기를 남녀가 나누며
서로 공감하며 알수 없는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도대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저런 내 모습을 대입해 보던중 신호등은 파란 불로 바뀌고 8차선의 삼거리를 내 차는
유턴을해 간다..
뒤 차도 내 꽁무니를 따라 유턴을 한다..
순간 요란한 굉음이 내 고막을 찢는다..
난 백미러를 통해 뒤따라 오던 아반떼 승요차의 옆 부분이 심하게 부서진 상태로
카니발 승합차와 겹쳐 있는 모습을 획인한다...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난 가속 페달을 힘껏 밟는다..
# by | 2008/07/24 02:36 | 일기 | 트랙백 | 덧글(0)


